국내 500대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총 59조 원 이상을 투입해 507개의 기업을 인수합병(M&A)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 M&A에 사용한 금액만 11조4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작년 연간 규모에 육박했습니다.
오늘(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반기보고서 제출 대상)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2개 기업이 507개 기업 인수에 총 59조2천599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1월부터 8월 현재 11조4천499억 원(52건)이 투자돼 작년 한 해(11조7천784억 원)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2조2천995억 원을 썼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2조862억 원을,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에 1조7천401억 원, SKC가 동박제조회사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에 1조1천900억 원 등을 투입했습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재편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년간 전체 M&A 건수는 카카오가 47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카카오는 2016년 5곳에 이어 2017년 4곳, 2018년에 16곳, 2019년 15곳, 올해 7곳 등 매년 공격적인 M&A를 펼쳤습니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서비스업종 기업들을 사들였습니다.
네이버(30건)와 NHN(20건), CJ대한통운(17건), 삼성전자·CJ제일제당·LG생활건강(각 14건), 넷마블·제일기획·AJ네트웍스(각 12건) 등도 M&A 기업 수가 10곳이 넘었습니다.
최근 5년 M&A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10조1천154억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5년 전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하만(Harman) 인수 금액(9조2천727억원)이 컸기 때문입니다. 삼성도 하만 이후로는 대형 M&A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에 이어 KB금융이 3조5천371억 원을 투자해 두 번째로 많았고, 롯데케미칼(2조9천291억 원), CJ제일제당(2조8천924억 원), 넷마블(2조8천894억 원), 카카오(2조5천896억 원), 신한지주(2조4천923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3천205억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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