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이 지난달 31일 러시아 식약처에게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1일 종근당은 "러시아 임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임상은 빠르면 올 연말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임상 성공시 국내 및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될 예정이다.
종근당이 러시아를 임상시험 국가로 선정한 배경은 현재 러시아에서 매일 5000명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피험자 확보가 용이한지라 신속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파벨탄의 주성분 나파모스타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약처 지원으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사람 폐세포에서 다양한 약물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가장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매우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나파모스타트의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능은 독일 영장류센터와 일본 동경대에서 각각 수행한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나파모스타트를 투여해 긍정적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도 보고됐었다.
이미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모스타트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임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겨 범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러시아 외에도 다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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