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판매망 운영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발빠른 온라인 판매 채널 전환과 비대면 마케팅 강화를 통해 미국법인 실적을 오히려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법인(SEA)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2400억원 대비 4.5배 급증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요 제품 판매의 볼륨(매출액)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액은 15조6500억원으로 지난해(15조6300억원)와 차이가 거의 없다. 코로나에도 매출 규모가 줄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리테일 채널 상황에 맞게 마케팅비 등을 크게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TV 시장 점유율이 39.4%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QLED TV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위주의 언택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유통 홈페이지 콘텐츠 강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라이브 제품 시현, 보건·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배송·설치 정책을 도입해 비대면 판촉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가전의 경우 제품별로 설치법이 상이한데, 소비자들이 직접 집에서 제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셀프 가이드'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 뉴노멀에 맞춰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마케팅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또한 온라인 구매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온라인 판매 인프라 개선, 온라인 전문 유통 및 온·오프라인 연계로 판매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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