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에 신세계 역시 올해 2분기 적자 전환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하면 백화점 매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2일 신세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조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2.6% 줄어든 규모로 '매출 1조원'대를 간신히 넘겼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3.3% 줄어든 4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1063억원 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후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하면 매출액 7037억원(전년대비 -4.5%),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외 유통시장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특히 인천공항 등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실상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별도(백화점)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539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전분기대비 6.9% 신장하며 빠른 매출 회복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전년대비 -56.3%)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이 빠른 실적 회복을 이뤄낸 데에는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 ▲명품, 가전 등 동업계 대비 우위 장르 매출 호조세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업계 최초 장르별 VIP 등 지속적인 유통 혁신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8%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의 빠른 매출 회복에 힘입어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
까사미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등 신세계 연결 자회사들도 코로나19 사태 속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는 까사미아는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나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까사미아의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 -3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287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4.9% 소폭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영업이익은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면세점 신규 거래선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면세품 내수 판매로 SI빌리지 신규 회원이 대거 늘어나는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2분기 면세사업의 경우,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감소했으며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전년대비 -92%로 크게 줄어들었다.
신세계 측은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으며 특히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 528억원(전년대비 -21.5%),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 속 백화점 매출이 빠르게 회복한 가운데 하반기 면세 사업의 회복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수익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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