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맛'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은 스포츠카에 눈독을 들인다. 그러나 스포츠카 구입을 결정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쓸모' 때문이다.
돈이 많아 차를 여러 대 살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만, 집 다음으로 비싸다는 차를 사면서 '다용도'를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다.
가족이 있다면 스포츠카는 그림의 떡이 된다. 스포츠카가 남성의 로망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브랜드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게 그란 투리스모라 부르는 GT다.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는 이태리어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다. 장거리를 달리는 고성능 자동차라는 뜻이다.
달리는 재미와 함께 편안함도 제공하는 여행용 자동차이자 스포츠카와 패밀리세단의 앙상블이다.
펀(Fun)과 편(便)의 조화를 추구한 GT는 그동안 BMW, 마세라티 등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꿩 대신 닭"이라고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GT 대신 스포츠 세단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그러다 국산차 최초의 GT인 기아차 스팅어(Stinger)가 2017년 출시됐다. 차명은 공격적이다. 찌르는 것, 쏘는 것, 침, 스팅어 미사일 등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으로 부른다. 스포츠 세단보다 품격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기아차]
기아차는 3년 만에 품격을 '더' 높인 '스팅어 마이스터(STINGER MEISTER)'를 이달말 출시한다. 기아차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전문가의 이미지를 결합해 상품성 개선 모델의 이름에 '마이스터'를 추가했다.기아차가 12일 공개한 내외장 디자인과 주요 신사양을 살펴보면 외장 디자인은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리어콤비램프, 스타일리쉬한 신규 디자인의 메쉬 타입 18, 19인치 휠로 더욱 역동적이며 고급스러워졌다.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체커 플래그' 문양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턴 시그널 램프와 기하학적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 신규 디자인 휠이 완성도를 높였다.
인테리어도 품격을 향상시켰다. 경계를 매끄럽게 처리한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의 10.25인치 내비게이션, 다이아몬드 퀼팅나파 가죽시트, GT전용 스웨이드 패키지, 블랙 하이그로시와 크롬이 베젤 부분에 적용된 클러스터로 럭셔리 이미지를 구현했다.
럭셔리 가구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나파가죽 시트의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은 스팅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GT전용 스웨이드 패키지에서는 더블 스티치와 시트벨트 등에 레드 포인트를 더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대거 채택했다. 후측방 모니터, 차로유지보조, 안전 하차 경고, 기아 페이 , 리모트 360도 뷰(자차 주변 영상 확인 기능), 외부공기 유입 방지제어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제공=기아차]
후측방 모니터(BVM, Blind-Spot View Monitor)는 방향지시등 조작과 연동해 차로 변경 시 기존 아웃사이드 미러 대비 더 넓은 후측방 영역을 클러스터에 표시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기아 페이(KIA Pay)는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 차량에서 내릴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외부공기 유입방지 제어 기술은 터널 및 악취지역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해 주행의 편의를 높였다.
리모트 360도 뷰는 운전자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의 UV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 주변 상황 및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 마이스터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며 "변경된 파워트레인, 상세 사양 등은 이달 말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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