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피부 등 치료 목적으로 국내에 유통된 인체조직 가운데 순수한 국산은 전체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기증자는 소폭 늘고 있는 반면 인체조직 기증자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115개 조직은행에서 제출한 인체조직 기증 관리·이식 현황을 바탕으로 인체조직 생산·수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인체조직은 총 86만3374개로 전년도 74만8255개보다 15% 늘었다. 인체조직은 신체적 완전성을 기하고 생리적 기능 회복을 위해 이식하는 것으로 뼈·연골·근막·피부·양막(태아를 둘러싼 막)·인대·건(근육을 뼈에 붙이는 결합조직)·심장판막·혈관·신경·심낭(심장막) 등이 이에 해당한다. 뇌사자와 사망자로부터 기증받거나 생존자로부터 외과수술 시 제거되는 뼈 등을 기증받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인체조직은 뼈가 66만7379개(77%)로 가장 많았고 피부 15만5339개(18%), 건 1만9614개(2%) 순이었다. 국내에서 가공·생산된 인체조직은 지난해 74만8368개로 17% 늘었으며 역시 뼈와 피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수입 인체조직은 지난해 11만5006개로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심낭과 근막, 양막 등은 줄었다. 인체조직을 수입해오는 국가는 미국이 전체의 88%로 가장 많았고 체코(7.7%), 네덜란드(1.9%) 순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건 국내 기증 인체조직을 가공·유통한 수량은 총 11만2141개로 국내 전체 유통량의 13%에 불과했다. 순수 국산 인체조직 비율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뇌사자의 인체조직 기증 건수는 2018년 144건에서 지난해 92건으로 줄었고 사후 인체조직 기증도 77건에서 36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로써 인체조직의 국내 자급률은 2017년 20.6%에서 2018년 18.3%, 2019년 13%로 최근 3년간 계속 줄어들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체조직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국내 자급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많은 국민들의 인체조직 기증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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