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폐지로 새로운 본인인증(신원증명)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 CNS(대표 김영섭·사진)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신분증' 개발에 도전한다. 블록체인으로 보안을 강화한 '분산신원증명(DID)'은 국제운전면허증이나 여권까지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원증명 서비스다. LG CNS는 DID 기술서비스 전문기업인 캐나다 에버님(Evernym)과 DID 글로벌 표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DID란 개인정보를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제공하거나 보관하지 않고, 개인이 스마트폰 등에 저장해 소유하는 형태의 신분증명 체계를 말한다. 처음 한 번만 인증하면 다양한 기관의 서비스를 추가인증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DID기술이 발전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내가 누구인지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신개념 신분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글로벌 DID 표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LG CNS와 에버님은 DID 표준을 수립하고 글로벌 신원 인증사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DID 솔루션과 사업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예를 들어 사람 외에 각종 제품에도 DID를 부여하면 모든 물류 유통과정과 이력을 손쉽게 확인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 CNS DID 개념도
DID는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데다 개인들의 데이터를 사고팔수 있도록 허용한 마이데이터 도입과 공인인증서 폐지 등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 등에서 DID 구축을 위한 공공사업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다.김홍근 LG CNS CTO(전무)는 "에버님과 협력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DID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관련 공공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대한민국이 DID의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할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에버님은 DID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DID 기술기업 연합체인 소버린 재단을 창립했으며 DID의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고 있는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에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신찬옥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