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체들이 컵라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등보다 크기가 클 뿐아니라 라면이 익기까지 기다리는 3분동안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이달 후후앤컴퍼니와 협업한 컵라면 '후후민생라면'을 20만개 한정 출시했다. 기존 민생컵라면 용기에 스팸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의 광고를 노출한 게 특징이다. 민생컵라면은 지난해 5월 출시한 후 현재까지 이마트24 전체 용기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타 업종과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기존 고객들에게 신선항 방식으로 제품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후후민생라면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CU는 DB손해보험과 손잡고 컵라면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선보였다. GS25는 자체 브랜드(PB) 라면 용기에 삼성증권과 네이버페이 광고를 실었다. 라면 이름은 '돈벌라면'이다.
편의점은 왜 컵라면을 광고판으로 택했을까. 첫 번째 이유는 네이밍을 붙이기 쉽기 때문이다. 위트있고 독특한 제품명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마트24 후후민생라면은 라면을 '후후~' 불어먹는 의성어를 활용했다. CU 내차보험 만기라면도 실제 차량 보험 만기를 앞둔 고객층을 공략하기에 제격이다. GS25 돈벌라면도 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속뜻을 위트있게 풀었다.
CU `내차보험 만기라면`. [사진 제공 = BGF]
두 번째는 소비층이 광범위하고, 광고 면적이 넓어서다. 컵라면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직장인들까지 넓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는 제품 크기가 작고, 대부분 투명한 비닐로 포장돼다. 반면 컵라면은 뚜껑 전면과 용기 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 효과적으로 광고를 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무엇보다 컵라면의 '3분 미학'이 광고 플랫폼으로써 매력적이다. 컵라면 특성상 뜨거운 뭇을 붓고 완성되기까지 3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 컵라면 용기나 수프 포장지를 통해 광고를 전달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이마트24 후후민생라면 수프에는 이벤트 QR코드가 삽입돼있어 라면이 익기까지 기다리면서 체험해볼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수없이 쏟아지는 라면 신제품 속에서 재치있는 네이밍에 일단 고객들의 눈을 끌 수 있고, 광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