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 이중 14개 항체는 강력한 중화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13일 셀트리온은 "지난 2일부터 질병관리본부 신종감염병매개체연구과(이하 질본)와 협업하면서 최초로 확보한 1차 항체 후보군 300개 중 양호한 항원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1, 2차에 거친 중화능력 검증을 실시했다"면서 "총 38개의 항체에서 중화능력을 확인하고 이들 항체를 최종 항체 후보군으로 확정했으며, 이중 14개의 항체는 강력한 중화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질본에서 실시한 이번 중화능력 검증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 세포에 감염시킨 후 항체에 의해 숙주세포가 살아나는 정도를 알아보는 시험법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확보한 최종 항체 후보군들로 세포주 개발 단계에 들어가 개발 완료 후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질본에서 실험쥐 대상 효력시험과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개발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또한 글로발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강한 중화능력을 지닌 후보항체들의 생산세포주를 확립함으로써 바이러스 변이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치료제 개발용 임상물질 생산과 진단키트 개발도 차질없이 진척될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진단키트는 기존 일정대로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4월 중 시제품을 개발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유럽 수출용 CE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7월 중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유수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항체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이 가장 앞선 진척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