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콜센터 아웃소싱 기업 유베이스(대표 허대건·사진)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부터 민첩하게 대응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른 콜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유베이스는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유베이스 관계자는 "한국에 1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부터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방역도 꼼꼼히 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왔다"면서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후 동선이 겹치는 직원이 있을 시 관련 있는 직원들을 중점관리대상, 일반관리대상으로 분류·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한 후 즉시 자가격리하고, 해당 직원과 같은 층 혹은 근처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반관리대상으로 구분하고 매일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유베이스 직원 중에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도 없다.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관리해온 점도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지금까지 안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유베이스는 사무직과 전화상담원은 물론 일반 기업들은 외주업체에 맡기는 미화·보안 업무 담당자들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 방침을 고수해오고 있다. 약 1만2000명에 달하는 모든 직원이 정규직원인 덕분에 보안이 더 철통같다.
유베이스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전화상담원들 간의 자리 간격도 넓혔다. 유베이스는 경기도 부천시에 2곳, 서울에 2곳 등 직영센터 총 4곳을 갖고 있는데, 부천시 센터 2곳은 직접 소유한 공간에 마련돼 있다. 유베이스 관계자는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건물 4~12층까지(11층 제외)를 소유하고 이곳에 콜센터 상담 부스 8000석, 부천시 중동 사옥에 4000석을 갖고 있다"면서 "임차가 아닌 자사가 갖고 있는 공간이라서 한 공간에 근무하는 직원수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공간을 조정하고 직원들을 분산했다"고 말했다.
유베이스는 SK와 KT 같은 대기업이 자사 계열사 콜센터 업무를 맡기기 위해 만든 자회사를 제외하고 콜센터 아웃소싱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중에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201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국내 유일 콜센터 아웃소싱 기업이기도 하다. 유베이스의 2018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4898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에 달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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