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 여자아이들에게 한약으로 장기 치료할 경우 효과가 있음을 평가한 한의학 논문이 나왔다.
박승찬 한의학박사(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이혜림 대전대 한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연구팀은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 한약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Herbal medicine (Jogyeongseongjang decoction) for precocious puberty girls: a retrospective study'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고 24일 밝혔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성호르몬 분비가 시작이 되면서 가슴 몽우리나 고환 크기 증가 등의 사춘기 이차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질환인데, 성조숙증은 정서적, 심리적 발달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키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되고 있다. 성조숙증이 있었던 아이들은 또래보다 10cm 이상 작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10만 8576명으로 2015년 7만 5945명보다 143%가 증가했다. 이중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아는 9만 5900명이고, 남아는 1만 2676명이다. 성조숙증 치료 아동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승찬 이혜림 연구팀은 24개월 이상 한약을 이용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 22명의 치료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연구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조경성장탕으로 치료를 받은 여자 아이들의 초진시 평균 나이는 8.21±0.50 세였으며, 한약으로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가슴발달이 있은 후 초경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39.95±10.58 개월로, 일반적인 24 개월보다 훨씬 지연이 되었다. 이는 한약을 처방받은 여자아이들의 사춘기 발달이 지연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가슴발달 이후 초경이 있을 때까지 키 성장은 평균 25.19 ± 4.15 cm 이고, 연간 평균 성장률은 7.80 ± 1.28 cm/yr 이었다. 이는 조경성장탕으로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들의 성장률이 GnRHa 단독으로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들의 성장률보다 우수하며, GnRHa 치료와 성장호르몬을 병행 치료받은 아이들의 연간 성장률 6.8 ± 2.8 cm/yr 과 비슷했다. 그리고 24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한 여자아이들의 간기능 검사 결과는 정상 수준이었는데, 이는 조경성장탕을 장기간 투여를 하였을 때에도 아이들에게는 안전하다는 증거가 된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성조숙증 치료에 한약도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찬 원장은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 것에 감사하며, 이번 발표 이후에 세계의 많은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내고 있어서 많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가능하면 세계 학술대회에서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한약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혜림 교수는 "조경성장탕의 특징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초경을 1년이상 늦추는 효과가 있으면서 동시에 키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한약을 이용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성조숙증 치료제를 위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성조숙증 예방과 초경지연 생활수칙
① 만 7~ 8세부터 성조숙증 검사 및 예방 노력 필요
② 환경호르몬이 많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 주의
③ 여성호르몬 증가시킬 수 있는 보양·건강식품 주의
④ 식물성 여성호르몬 섭취 주의
⑤ 성호르몬 증가시키는 영양제 또는 건강보조식품 주의
⑥ 일주일에 3회 유산소 운동 하기
⑦ 스마트폰, 테블릿, 컴퓨터 등 사용시간 제한하기
⑧ 10시 이전에 일찍 자기, 스트레스 줄이기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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