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1만2000명,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서며 국가 재난이 닥친 가운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스포츠카 페라니·람보르기니·마세라티는 생산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태가 더 확산하면 이들 브랜드의 생산기지도 안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라리는 앞서 9일(현지시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마라넬로 공장의 생산을 지속하면서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페라리는 부품사들의 공급 상황에 따른 완성차 생산정책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여 감염 사태가 더 악화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페라리는 "임직원의 건강과 복지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페라리. [사진제공=FMK]
페라리는 법적으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본사지만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모데나시 인근의 마라넬로 공장이 사실상의 본사다. 마라넬로 공장에서는 매년 약 1만대의 완성차가 생산된다. 페라리는 일단 포뮬라1(F1) 레이싱팀도 예정대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그랜드 프릭스 경기에 출전시킨다는 방침이다.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티브(FCA) 산하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도 생산 중단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마세라티는 북서부 피아몬테주 토리노의 미라피오리 공장과 그룰리아스코 공장, 모데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임직원은 약 1350명이다. 마세라티측은 생산 필수 인력은 출퇴근시키면서 나머지는 재택 근무한다는 방침이다.
람보르기니도 현재까지 생산·판매 등에 변동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 서울 관계자는 "현재까지 본사에서 내려온 새 지침은 없었으며 판매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본사는 모데나와 인접한 볼로냐에 위치해 있다.
마세라티. [사진제공=FMK]
이처럼 이탈리아 럭셔리카 3대장이 생산 지속을 외치고 있지만 앞날은 불확실하다. 모데나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봉쇄령을 선언했다. 여기에 당국이 방역 목적으로 교도소 면회를 제한하자 폭동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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