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예년보다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삼성은 계열사별로 3월 11일부터 신입 및 인턴사원 서류 접수를 시작하고, 4월 중순 필기 전형인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
특히 GSAT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시험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현재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이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열리는 GSAT는 응시 인원만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는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재차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SW 역량테스트는 삼성전자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으로 지난달 15일로 예정됐던 시험을 7일로 연기했었다. 삼성전자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은 외부 상황에 따라 추후 확정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중순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LG전자는 상반기 공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채용 전형이 시작될 예정이었던 LG전자 창원공장 기능직 채용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됐고, 이달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었던 LG그룹 계열사들은 4월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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