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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영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1.8%가 코로나 사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거라고 응답했다. 또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처럼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될 시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평균 8%, 9.1%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액은 1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스는 2002∼2003년 9개월간 지속됐고 메르스는 2015년 8개월간 여파가 이어졌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특히 중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중 83.9%가 경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율은 자동차(-13.9%)와 자동차부품(-12.8%)이 가장 컸고 석유제품(-12.4%), 일반기계(-11%), 섬유류(-10.8%)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7.8%), 자동차(-14.5%), 일반기계(-11.6%), 자동차부품(-11%), 석유화학(-10%) 순이었다.
6개월 안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기업들의 매출액과 수출액은 평균 3.3%, 5.1%씩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감소율은 무선통신기기(-8.4%), 자동차(-7.3%), 석유제품(-6%), 일반기계(-5.9%), 자동차부품(-4%)등이 높았고 수출액 감소율은 석유제품(-10.5%), 무선통신기기(-10.1%), 자동차(-9.9%), 일반기계(-7.7%), 자동차부품(-4.6%) 순이었다. 대중국 수출액은 평균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 방안은 없는게 현실이다. 기업들은 중국 현지출장 자제(34.3%)와 현지 방역활동 강화(10.5%), 임직원 국내소환 및 재택근무(10.2%)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별 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는 응답도 29.5%에 달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기대하는 정책지원은 국내외 전염상황 등에 관한 신속한 정보공유(57.0%),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21.2%),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간 협력(9.5%), 중화권 수출기업 지원(6.4%), 경제주체 소비·투자 여력 확대(6.0%)등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삼성·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며 상생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도 수출·통관 지원 강화, 자금 지원 및 융자 확대로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임성현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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