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가 내년 초 부산점을 오픈하고 처음으로 비수도권에 진출한다. 오프라인 매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늘리는 동시에 이커머스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5일 경기 용인시 이케아 기흥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에 동부산점을 개점하고 상반기에는 도심형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요한손 대표는 "훌륭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홈퍼니싱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게 사업철학"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판매 가격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도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5032억원이다. 2018년 회계연도 매출과 비교해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이케아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은 4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방문객은 850만명으로 지난해(870만명)보다 감소했다.
반면 이커머스 방문자는 3850만명으로 오프라인의 4배 이상이다. 이케아는 내년 2월 동부산점뿐 아니라 상반기 중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테스트 중인 도심형 접점 매장을 국내에서 첫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도 소비자들이 이케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케아 기흥점. [사진 제공=이케아코리아]
오는 12일 오픈을 앞둔 이케아 기흥점은 광명점과 고양점에 이은 국내 세번째 매장이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전체 영업장 면적은 4만9808m²(1만5000평)다. 기존 이케아 광명점, 고양점과 동일하게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인근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이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이케아 기흥점은 온·오프라인 쇼핑이 가능한 멀티채널 전환 후 선보이는 첫 번째 매장이다. 매장 곳곳에 디지털 솔루션과 체험 공간을 설치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 계획이다. 매장 한 층에는 온라인 픽업 구역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케아는 기흥점을 수도권 남부 지역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점 전 100여차례 가정방문 조사를 통해 경기 남부 지역에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이 많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에 기흥점은 정리·수납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에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홈퍼니싱 코치'가 상주한다.
이케아는 기흥점 오픈을 앞두고 용인과 화성, 수원, 성남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500여명을 채용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65%는 여성이다.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이케아 기흥점을 통해 수도권 남부 지역의 고객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1만여 개의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과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흥나는 집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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