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출생아 수가 2만412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3명(7.5%) 감소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 절벽'이 심해지면서 올 9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560명에 머물렀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123명으로, 1년 전(2만6066명)보다 7.5%(1943명) 줄었다. 작년 9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전년동월대비 출생아 수 감소는 46개월째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23만23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3분기 기준 0.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8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7명으로, 역시 9월 기준 2000년 집계 이래 최저였다. 9월 조출생률이 5명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 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9월 사망자수는 2만3563명으로 1년 전(2만2906명)보다 2.9% 증가했다. 2011년 9월 사망자 수 2만200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 증가세다. 사망자 수는 늘고 출생아 수는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3200명)보다 대폭 줄어든 560명에 그쳤다.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지금같은 저출산·고령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올해부터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3월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한국의 인구 자연감소 시작 예상 시점을 올 하반기(7∼12월)로 기존 전망보다 3년 앞당긴 바 있다.
9월에 신고된 혼인은 1만5800건으로 1년 전(1만4344건)보다 10.2%(1456건) 증가했다. 이혼 건수도 901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9건(15.2%)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는 출생과 달리 발생 시점이 아닌 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며 "1년 전보다 올해 9월 혼인과 이혼건수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추석 명절이 끼어있던 작년 9월에 혼인·이혼 신고 건수가 유난히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은 '10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달 이동자 수는 59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8%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가리키는 인구이동률은 13.6%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줄었다. 주택시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 매매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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