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시험 대행업체(CRO)들의 매출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해 국내 CRO 산업을 분석한 결과 그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체 신약 개발 아웃소싱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을 기준으로 총 52조원이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 CRO 시장이 19조원대다. 이 중에서 국내 임상시험 CRO 시장 규모는 총 4550억원으로 글로벌 임상시험 CRO 시장 대비 2.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신약개발 아웃소싱 시장은 지난 5년(2013~2017)간 평균 9.9% 성장을 보였지만 국내 임상시험 CRO 시장은 같은 기간 평균 14% 성장했고 외국계를 제외한 순수 국내 CRO 매출 규모는 27.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개 이상 CRO를 통해 세계 CRO 시장의 32%를 차지하는 미국 등 신약 개발 선진국들의 CRO 시장 성장률이 7~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임상시험 CRO 시장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다.
그같은 성장세는 기존 CRO 기관의 성장에 신규 CRO 설립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순수 국내 CRO는 47개이며 그 가운데 상위 3개 기관의 최근 5년간 매출과 인력 평균 성장률도 각각 13.3%와 14.8%를 기록해 신약 개발 선진국의 성장 속도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CRO가 위탁받아 관여했던 허가용 임상시험(1~3상) 현황을 봐도 외국계 CRO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CRO 역량이 우수하다는 걸 의미한다. 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국내 CRO 이용 만족도 조사결과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지난해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국내 CRO 이용 만족도는 56.8점으로 2017년보다 7.2% 올랐고 서비스 제공 과정 만족도에서 외국계 CRO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지동현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은 "CRO 성장은 한 나라 신약 개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따라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선 글로벌 기준의 실태 조사를 통과할 수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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