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출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은 11일 '10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에서 이 기간 수출이 13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3.6% 증가를 마지막으로 12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0월 수출마저 감소세가 이어져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지난 2015~2016년 기록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2008~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12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한 바 있다.
주요 감소 품목은 반도체(-27.2%), 석유제품(-19.5%), 선박(-23.8%) 등이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이 9월 기준 전년 대비 55%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15.7%), 미국(-13.1%), 유럽연합(-11.7%), 대만(-39.9%)에서 감소했다. 수입은 24.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원유(-22.0%), 가스(-18.2%), 기계류(-18.8%), 석유제품(-31.8%) 에서 감소폭이 컸다. 다만 관세청 관계자는 "10월 수출의 전체적인 윤곽은 20일까지 추이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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