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Z세대는 모바일 쇼핑채널로 쿠팡을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중고거래에 '번개장터'나 수공예품은 '아이디어스'를 선호한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App Annie)는 2019 앱애니 세미나에서 한국과 전세계 Z세대의 모바일 이용 행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로, 전체의 96%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커뮤니케이션, 쇼핑, 은행 업무 등 일상생활 거의 모든 면에서 모바일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희정 앱애니 사업개발 전략 이사는 "내년에는 Z세대가 전체 소비자에서 40%를 차지할 전망이어서 Z세대는 모든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세대"라고 밝혔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게임, 쇼핑은 적게 하지만, 동영상이나 엔터테인먼트 앱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분야 별 전체 세대 평균 대비 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앱
앱애니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 10개국의 월 사용자 기준 상위 앱 분석 결과 비게임 앱 영역에서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월 평균 1.2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1.3배 더 자주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앱의 경우 이전 세대가 Z세대보다 2.9배 더 많이 사용하고, 1.9배 자주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국 중에서는 일본 Z세대가 게임 앱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다.비게임 앱의 경우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사용 시간은 1.5배, 접속 횟수는 1.7배 높았다. 또 비게임 영역에서 Z세대 사용량을 국가별(한국, 일본, 미국, 영국)로 비교했을 때 한국 Z세대가 비게임 앱 사용량이 다른 나라보다 두드러지게 높았다.
한국 Z세대의 금융, 쇼핑 분야 월 실사용자 기준 상위 10위 앱
비게임 앱 카테고리 중 사용량이 높은 주요 4개 카테고리(엔터테인먼트, 동영상 플레이어 및 편집기, 금융, 쇼핑)를 살펴보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월 평균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더 자주 앱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 상반기 기준 Z세대 선호도가 높은 앱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트위치'가, 동영상 플레이어 및 편집기 분야는 '아프리카 TV', 금융 분야는 '토스'로 나타났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동영상 플레이어 및 편집기 카테고리는 Z세대가 점차 높은 참여율과 선호도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 분야는 '토스'를 제외하고 특별히 선호하는 앱은 없었다. '토스'의 뒤를 이어 '카카오뱅크', 'ISP/페이북',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 쏠'순이었다.
쇼핑 분야도 전 세대 평균 대비 낮은 참여도를 보였다. 한국 Z세대는 쇼핑 부문에서는 쿠팡, 위메프, 11번가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지그재그(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 '번개장터(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셀렉트숍 무신사(온라인 패션 스토어)', '아이디어스(온라인 핸드메이드 플랫폼)'가 주요 쇼핑채널로 부각됐다.
이는 미국 Z세대의 쇼핑 앱 상위에도 핸드메이드 플랫폼 '엣시(Etsy)'가 올라 전 세계적으로 Z세대가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희정 이사는 "Z세대는 분명 이전 세대가 보여왔던 행태와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으며,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국가별, 카테고리별로 그들이 선호하는 앱과 모바일 스타일의 정확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앱애니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모바일 앱 데이터 분야를 개척해 온 조사업체로 전세계 1000개 이상의 주요 기업과 다양한 업계의 100만명의 이상 등록 사용자를 기반으로 정보를 얻고있다고 밝혔다. 13개국에 글로벌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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