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8K화질 관련 설명회를 열고 8K TV시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경쟁업체 간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고 협업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8K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QLED 8K TV가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표준 규격에 미치지 못한다는 LG전자의 지적에는 정면 대응했다.
삼성전자 측는 "8K TV 화질은 화소수뿐만 아니라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표준규격 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IDMS)에 따라 8K TV는 CM이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CM이 50% 미만인 경우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LG 나노셀 8K TV의 CM은 90%로 나온 데 비해 삼성 QLED 8K TV는 12%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6년 5월 ICDM은 CM이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거진 등에서는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QLED 8K를 타사 제품들과 비교 시연해 8K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높은 화질을 구현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먼저 8K 이미지 파일을 USB에 옮겨 TV에 띄운 결과, 삼성전자의 QLED 8K에서는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타사 TV에서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설명회 현장에서 8K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한 후 각각의 TV에 송출했을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동영상 시연에서도 차이는 명확했다. 표준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QLED 8K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을 한 반면, 타사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아울러 용석우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관련 업체간 협의가 활성화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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