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스토어 가로수길점이 갑작스럽게 폐점을 하며 국내외 손님을 반겼던 '메가 브라운'이 갈 곳을 잃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라인프렌즈의 플래그십스토어 가로수길점이 지난 15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국내 운영중인 라인프렌즈 스토어 17곳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닫은 곳이 나왔다. 이틀전만해도 영업을 했던터라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당황해하며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가로수길점은 라인프렌즈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다.내부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큰 곳이다. 지난 2015년 네이버 라인 캐릭터 사업부에서 분사한 라인프렌즈는 별도 법인이 된 후 가로수길점부터 야심차게 선보였다.
브라운, 코니, 샐리, 초코 등 라인의 캐릭터 상품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기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만든 캐릭터 상품 'BT21' 판매에 국내외 팬들이 몰려왔고, 월매출로 10억원씩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가로수길 상권 자체가 침체되자 라인프렌즈 스토어 역시 매출 부침을 겪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로수길보다는 강남 상권을 더 찾자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상권 변화와 맞물려 라인프렌즈의 주요 타깃인 밀레니얼 세대의 접근성 강화와 비즈니스적 니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로수길점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라인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강남점 오픈을 준비할 때부터 가로수길점 폐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문을 연 강남점은 홍대점, 명동점, 이태원점 등에 이어 라인프렌즈가 선보인 5번째 플래그십스토어다.
지난 16일 라인프렌즈 가로수길점 앞에는 폐점 소식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걸려 있다.
특히 강남점 근처에는 캐릭터 사업의 맞수인 카카오프렌즈의 플래그십스토어가 강남대로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두 점포 간 규모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가로수길점 폐점을 계획한 게 사실"이라며 "가로수길점의 수요를 인근 강남점으로 흡수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로수길점 폐점 안내판에는 가까운 강남점을 이용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라인프렌즈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스토어도 통합 운영한다. 그 동안 각기 다른 채널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스토어 3곳을 하나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에 통합되는 스토어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브라운앤프렌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BT21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다.
라인프렌즈 측은 "네이버 통합 ID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라인프렌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기존 온라인 스토어는 오는 30일 저녁 6시까지만 운영된다"고 말했다. 라인프렌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내달 1일 공식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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