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2차 국내 예약 판매가 18일 재개된다. 지난 5일 국내에 첫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불과 10~15분 사이 모든 물량이 품절 사태를 빚었다. 국내에 풀린 초도 물량은 통신사 각 300대, 자급제폰 약 2000~3000대 수준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에선 1차 예약보다는 물량을 더 풀겠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뿐 아니라 홍콩 등 외국에서도 100만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갤럭시폴드를 구하는 수요가 따라붙으면서 '웃돈'까지 붙는 상황으로 '폴드 코인'이란 말이 생길 정도다.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월 10만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폴드블폰 양산 능력을 삼성전자가 왜 추가로 늘리지 않는데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소한의 물량만 풀면서 '우선 한정' 판매 전략을 추구하는 이유는 새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합리적인 추정 중 하나다. 이같은 한정 판매 사례가 업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에도 70인치 TV를 5만달러에 팔기도 했다. 이런 전략은 소니의 전략과 닮았다. OLED TV나 LED 광원 TV를 선보였던 소니는 한때 이런 전략으로 세계 최초 제품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런 전략은 제품의 수율과 관계된 전략으로 성공 사례 보다 실패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는 있다.
R&D에 대한 비용이 더 해졌다는 분석 역시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 이는 첫 폴더블 제품 사용자인 얼리어답터들이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가격이다. 하지만 10여년 이상 기업이 투자해온 새로운 개념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첫 제품 사용자에게 이 중 일부를 전가시키는 게 다소 가혹하다는 비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도 삼성이 월 10만대로 생산량을 잡은데 대해 부품 소싱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는 다른 부품 보다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폴리이미드 필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금속 부품인 힌지 등은 생산 캐퍼를 늘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반면, 이번에 처음 적용된 폴리머 소재의 덮개의 경우 아직 양산 단계에 접어든 기업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 스미토모가 필름을 공급하긴 했지만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일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마저도 삼성이 원하는 물량 만큼 공급 받을 수 있단 보장이 없다. 국내에선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제품을 양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폴더의 주름을 지적하는 만큼 차기 제품에도 같은 소재가 채택 될 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필름 생산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출시시기가 미뤄진 것도 품귀 현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4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생산한다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약속한 올해 100만대라는 목표를 쉽게 채울 수 있었겠지만 출시가 9월로 미뤄진 만큼 생산은 일러야 8월부터 시작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 출시 시기에 향후 제품 출시 주기도 고려되면서 더이상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웠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오는 18일부터 2차 예약 판매하며 26일부터 10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예약판매는 마감 기한 없이 별도 공지가 있을때까지 지속되며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등에서 진행된다.
갤럭시 폴드 국내 가격은 239만 8000원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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