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인계의 거목이자 대표적인 원로 디자이너인 조영제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6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고 조영제 교수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졸업하고 20대 후반 서울대 교수로 임용되어 36년간 재직하면서 학계와 디자인계를 주도한 1세대 디자이너다. 한국 최초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OB맥주 브랜드를 디자인했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그래픽디자인협회(ICOGRADA) 이사를 지냈다.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초대회장을 지냈고 88서울올림픽 디자인전문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미술대학장, 동서대 디자인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제일제당, 신세계백화점, 외환은행, 국민은행, 기아차 등 CI 디자인을 들 수 있으며, 한국 최초로 컴퓨터그래픽을 접목한 서울올림픽·대전엑스포(1993) 공식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디자인산업의 기초를 마련하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내 처음으로 '디자이너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고 동탑산업훈장(1994)과 국민훈장(모란장, 1999)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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