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시인으로 살다가 장기기증을 통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환자 故 황옥수 씨(57)의 사연이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심장을 비롯하여 폐, 간, 신장, 안구 등 고인의 장기기증으로 총 7명이 장기를 기증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26일 뇌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때 오래 전 4살 된 아이를 종양으로 여의었을 때 부인과 함께 안구기증과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희망서약을 한 남편 성영길 씨(62)가 장기기증의사를 밝혔다.
자녀들은 처음에 완강히 반대했지만 이모로부터 고인이 어린 자녀를 떠나보냈을 때 심정과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성 씨는 "평소 아내의 뜻이 새 생명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열정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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