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의 100%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는 국내산 파프리카의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 동남아시아와 미국을 주 타깃으로 한류와 온라인을 활용한 한국음식 알리기도 추진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하반기 농식품 수출 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40억4000만달러다.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치(77억달러) 대비 52.5% 수준이라 추가 수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먼저 파프리카 수출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말까지 누적된 파프리카 수출액은 5884만달러인데, 이 중 5866만2000달러(99.7%)를 일본에 판매했다. 파프리카는 신선 농축산식품 가운데 수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이다. 정부는 파프리카 수출 실적이 있는 홍콩과 대만의 대형 유통매장 판촉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토마토도 파프리카 못지않게 일본 수출 의존도(80.5%)가 높은 식품인데, 이 역시 싱가포르 등에 있는 외식업계 수요처를 발굴해 수출 대상국을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한류와의 시너지를 활용한 마케팅도 동남아·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동남아에서는 케이푸드(K-FOOD) 홍보모델인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연하는 홍보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유튜브 등을 활용한 온라인 광고도 내보낸다. 특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11월)에 맞춰 온라인 유통망에서의 집중 판촉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태헌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하반기 수출 촉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외적으로 어려운 수출 여건을 극복하고, 수출 목표(77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