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향신료 '마라'가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혀가 저릴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에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젊은 층을 겨냥한 식품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중국 현지의 매운 맛을 재현한 소스 제품 '백설 마라탕면소스'를 출시했다. 백설 마라탕면소스는 면만 준비하면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중국 정통 마라탕면 요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편의형 소스 제품이다.
마라를 사용한 메뉴는 기존 매운 음식들과는 달리 혀와 입술이 얼얼하면서 매운맛이 천천히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라상궈와 마라탕 등 마라요리 전문점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설 마라탕면소스 한 스푼으로는 마라쌀국수, 마라 칼국수, 마라 육개장, 마라부대찌개, 마라치킨마요덮밥 등 특별하고 이색적인 마라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마라탕면`.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마라가 들어간 '마라탕면'과 볶음요리 '마라볶음면'을 선보인다. 본토 마라탕의 진한 국물과 마라샹궈의 자작한 소스를 재현해 마라 요리 특유의 알싸한 향과 얼얼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청경채와 홍고추 등을 후레이크로 넣어 정통 중식의 풍미를 더했다.해태제과는 마라요리맛을 살린 '빠새 마라'와 '신당동떡볶이 마라'를 출시했다. 빠새 마라는 중국 사천의 대표요리인 마라룽샤를 스낵으로 만든 제품으로 새우를 통째로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신당동떡볶이 마라는 과자 크기를 1.5cm로 줄여 휴대성을 높였다.
`마라칸치킨`. [사진 제공 = bhc]
bhc가 지난 4월 선보인 '마라칸치킨'은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한 후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라칸치킨은 얇은 튀김옷을 입힌 치킨에 꿀과 야채를 베이스로 마라탕, 마라롱샤, 훠궈에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를 가미해 만들어낸 특제소스를 입힌 메뉴다. 굽네치킨은 이달 인기 메뉴 '볼케이노'에 마라 소스를 더한 '마라 볼케이노'를 선보였다.마라 열풍은 간편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GS리테일 밀키트 심플리쿡이 지난 5월 선보인 '사천식마라훠궈'와 '마라해물짬뽕탕'은 지난 6월까지 판매 순위 2~4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 초복날에도 당일 배송 판매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라 메뉴가 1~2위를 차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라 향신료 자체가 호불호가 강함에도 불구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특성상 관련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흑당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를 달굴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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