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공동 연구진이 식물 추출물에서 여성 갱년기 증후군 개선에 효능이 있는 새로운 활성물질을 발견했다. 여성호르몬 결핍, 인지기능 장애, 골질환 등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국 아주대 의대 교수와 최상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장 연구진은 중국 운남성 농업과학원(YAAS)과 함께 식물 '겐티아나 루테아' 추출물에서 여성 갱년기 증후군 증상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겐티아나 루테아는 유럽, 중국 등에서 재배되는 다년생 초본으로, 흔히 '노란용담'으로도 불리는 용담과 식물이다.
연구진은 이 식물로부터 분리된 새로운 화합물을 포함해 지난해 4월 관련 기술을 국내 특허로 출원했고 식물의 채집 시기와 지역, 부위별 화합물에 대한 원료소재의 표준화를 마쳤다. 이를 토대로 지난 5일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나인비에 기술 이전을 하고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해 상용화 연구에 착수했다.
최 센터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계는 생물자원의 70%를 해외 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겐티아나 루테아는 국내에서는 재배되지 않는 종이지만 공동 연구를 통해 식물자원 빈국인 국내 한계를 극복한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연 해외생물소재센터는 해외 유용 생물자원의 확보를 위해 세계 4대 거점인 중국과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생물소재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년간 한반도 전체 식물자원(약 5000종)의 7배에 달하는 3만5000여 종을 확보하고 추출물을 얻어 460여 국내 산학연 연구기관에 총220만점(튜브당 20㎎ 기준)을 분양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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