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3일 발표한 신형 데스크톱 컴퓨터 '맥프로'(Mac Pro) 생산을 중국에서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 작업과 같이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파워 워크스테이션인 '맥프로'는 2013년 최신 버전이 발표된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2019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세계 개발자대회(WWDC) 2019'에서 발표됐다. 이 제품은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대만의 콴타 컴퓨터와 계약, 중국 상하이 인근에 있는 콴타 컴퓨터 공장에서 맥 프로 신모델을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애플은 2013년 발표된 구형 맥프로를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왔기 때문에 신형 맥프로의 생산기지를 중국 상하이로 잡은 것에 대해 외신들은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속에 애플이 중국 내 생산시설 가운데 일부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보도와 엇갈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중국에서 맥 프로 신모델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WSJ은 플렉스가 운영하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세제 혜택 등을 받는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존 프로젝트'(Texas Enterprise Zone project)로 지정을 받았는데 이 같은 특별지위가 이번 달 종료된다고 전했다.
애플 측은 "맥 프로 신모델은 미국에서 설계 및 디자인되고 미국 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최종 조립은 단지 전체 제조공정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콴타 컴퓨터는 그동안 중국내 공장 등에서 애플의 맥북 노트북과 애플워치 등을 생산해 왔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 미 CNBC 방송은 지난 19일 애플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최대 30%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주요 공급업체들에 15∼30%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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