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중형 SUV인 QM6는 효자다. QM6 GDe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4월에는 4만대를 돌파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4만3000여대로 지난해 9월 누적판매 2만대를 넘어선 뒤 8개월 만에 2만대 이상 팔렸다. KAMA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내 판매된 중형 가솔린 SUV에서 QM6 GDe가 차지한 비중은 61.2%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QM6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3년 만에 상품성을 향상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신형 QM6는 '한지붕 세가족' 콘셉트를 추구했다. 일반적인 가솔린 모델 외에 최고급 플래그십 브랜드 '프리미에르(PREMIERE)'를 도입하고 국내 판매되는 SUV 중 유일하게 LPG 모델로도 출시되기 때문이다. LPG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프리미에르로는 '가심비((가격 보다는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했다.
신형 QM6 디자인은 얼핏 보면 디자인은 기존과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인상이 차분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안개등 등의 디자인을 안정감 있으면서도 역동적으로 다듬었기 때문이다.
그릴의 경우 형태는 비슷하지만 좀 더 볼드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런트 범퍼에는 수평으로 된 크롬 라인을 넣어 차체가 가라앉는 느낌을 준다. 프런트·리어 스키드는 오프로더처럼 위로 치고 올라가는 형태로 변경했다.
안개등은 원형에서 사각형의 스퀘어타입 LED로 변했다. 사이드 미러 아래에 에어벤트 형태의 장식에도 크롬 가로 라인을 넣었다.
LPG 도넛 탱크[사진제공=르노삼성]
실내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기존과 같다. 하지만 고객 요청 사항을 검토해 2열 시트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향상했다.또 온도조절, 바람세기 등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8.7인치 S링크 기본화면에 공조장치 위젯을 배치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다만 터치 버튼을 배치한 부분이 하이글로시 재질이어서 지문이 많이 묻는다.
QM6 LPe는 실용성도 강화했다. 트렁크 공간을 고스란히 차지하는 기존 원통형 탱크 대신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부분에 넣는 '도넛 탱크'로 공간 활용성을 향상했다. 가솔린 SUV와 달리 트렁크 하단 부분을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부족함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또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을 사용. 탱크 두께를 15% 늘리고 후방 충돌 때 연료 누출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도넛탱크 용량은 75ℓ다. 80% 수준인 60ℓ를 충전할 경우 53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QM6 LPe[사진제공=르노삼성]
QM6 LPe는 엔진 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은 LPG엔진 특징을 이어받아 조용했다. LPG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답답하다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초기 응답성을 가솔린 엔진 수준으로 세팅했다. 저속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한다.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RPM 게이지가 빠르게 상승하지만 치고 나가는 움직임은 다소 둔하다. 대신 단계를 밟아가며 가속페달을 밟으면 무난히 속도를 올린다. 가솔린 SUV보다는 약했지만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LPG차를 사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소음·진동은 적다. 바람소리는 잘 차단한다. 터널에서 창문을 열어도 차체를 치고 들어오는 소리가 적다.
힘이 부족하면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이 잔뜩 들어가기 마련인 오르막길에서도 '용' 쓰지 않고 가솔린 모델보다 약간의 힘만 더 주면 무리없이 올라간다. 코너링 성능도 무난하다. 곡선 구간에서 좌우로 쏠리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LPG 모델에서 부족한 '펀(Fun)'을 향상한 QM6 LPe는 가격도 착하다. 2376만~2946만원으로 가솔린 모델(2445만~3014만원)보다 70만원 정도 저렴하다.
QM6 프리미에르는 르노삼성 플래그십 SUV다. 일반적인 QM6 모델과 구별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엠블리셔(도어트림 데코)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를 적용했다. 프리미에르 전용 스키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톤 전용 알로이 휠, 1열과 2열 윈도우에 모두 적용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및 2열 프라이버시 글라스, 빈티지 레드(Vintage Red) 보디컬러 등도 신규 적용했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졌다. 퀼팅 나파 가죽 시트,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대시보드 하단과 글러브박스 인조가죽커버 및 블랙 스티치, 소프트 콘솔 그립핸들, 맵 포켓 인사이드 카펫, 베르사유 그레인 데코, 알루미늄 키킹 플레이트와 앞좌석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 후면의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 소프트 페인팅 도어트림을 적용해 감성 품질을 향상했다.
편의사양도 모두 프리미에르 전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S링크(8.7인치 내비게이션)와 12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모두 기본 적용했다.
프리미에르 전용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도 있다. 3년 내 왕복 2회(편도만 이용 때 4회, 회당 편도거리 10km 기준)에 한해 차량정비 및 점검 때 '프리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에르 모델 구매자는 르노삼성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정비·점검 예약 때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맡기고 받을 수 있다.
QM6 프리미에르[사진제공=르노삼성]
2.0 GDe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QM6 프리미에르는 최고출력이 144마력, 최대토크가 20.4kg.m, 연비는 11.6km/ℓ다.QM6 프리미에르는 QM6 LPe보다 좀 더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지녔다. 정숙성도 우수하다. 기존 모델도 조용했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프리미에르는 1열과 2열 윈도우에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더 향상했다. 글라스에는 자외선 99% 차단 기능도 들어있다.
소음이 적다보니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음질도 더 만끽할 수 있다. 달리는 맛은 LPG 모델보다 우수하다.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힘 부족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운전 피로와 스트레스도 적다. 여유럽고 안락한 드라이빙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타깃이다. 가격은 3289만원이다.
'펀·편'해진 신형 QM6는 소비자 사용 목적이나 개성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가솔린 엔진 질감을 좋아한다면 GDe 모델, '가성비'를 따진다면 LPe 모델, '가심비'를 추구한다면 GDe 프리미에르 모델을 고르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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