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 중 고자산층의 경우 여타 가구보다 임대 부동산 보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가구는 원리금상환 부담이 크고(DSR>40%),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DTA>100%) 가구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고위험가구는 여타 가구보다 ▲고자산(자산 4~5분위) 가구의 임대 부동산 보유 비중 ▲자영업 가구의 부채액 비중 ▲만기일시 상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고자산층의 임대 부동산 보유비중은 여타가구가 39.3%인 것데 비해 고위험가구는 46.3%로 7%포인트 더 높았다. 자영업 가구 부채액 역시 여타가구(35.3%)보다 고위험가구(52.2%)가 16.9%포인트, 만기일시 상환대출 비중도 여타가구(30.4%)보다 고위험가구(45.0%)가 14.6%포인트 각각 더 많았다.
반면 고위험가구 비중은 2018년 현재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2.7%인 29만8000가구로 전년동기(2.9%)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이들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액(58조1000억원)은 총 금융부채액의 5.4%로 2017년(5.7%)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서민금융지원대책, 다주택자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고위험가구 수 및 부채액은 소득 1·5분위가 모두 감소한 반면, 2~4분위는 모두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및 처분가능소득이 모두 15% 하락 및 감소하는 경우 2019년 고위험가구 수 및 부채액 비중은 각각 3.0%포인트(2.7%→5.7%), 7.7%포인트(5.4%→13.1%)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제고하고 고위험 임대가구의 채무상환능력 모니터링, 자영업 가구의 대출 건전성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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