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확진 환자가 발생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조사 중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보툴리누스균 포자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이 포자가 영아의 장에 정착하고 증식함으로써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발병한다. 영아의 경우 장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 섭취한 포자가 장내에서 증식하기 쉬워 이 병을 앓기 쉽다. 병에 걸린 아이는 잘 먹지 못함, 변비, 호흡부전, 젖먹이와 울음능력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 연간 100명 내외로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단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해당 환아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로 올해 초 증상이 발생해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질병관리본부 검사 결과 17일 보툴리눔독소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아는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호전을 위해 보유중인 치료제(보툴리눔 항독소)를 의료기관에 지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하여 조사 중에 있다"며 "식품 및 주거 환경에서 추가 검체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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