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등 항공 수요가 많아지는 여름철 항공 성수기에 대비해 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기 정비 관리를 강화합니다.
최근 7주간 벌인 국적 항공기 전수 점검에서 문제 부품 211건 교체 등 성과가 나타나자 점검 대상 부품을 1.5배 늘리고 점검 기간은 내년 5월까지로 늘려 사고 예방에 나섭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4일)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국적 항공사 안전·정비 담당 임원과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국적기 전수 점검 계획과 여름철 성수기 안전대책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와 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여름철 주요 고장 발생 품목을 특별점검하고 항공기 예비부품을 확충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여름철은 엔진, 랜딩기어, 전자통신장비 등 습기에 취약한 부품의 고장이 잦고, 에어컨, 와이퍼 모터, 기상레이더 등 부품이 사용량 증가에 따라 고장 발생 빈도가 늘어납니다.
이에 따른 고장은 출발 지연, 회항의 원인이 되는데, 여름철 성수기 항공기 지연은 평시보다 약 50% 증가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집계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에어컨, 와이퍼 등 여름철 고장 주요 발생 품목 17종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고, 정부는 항공기 상태와 작업 기록 등을 불시에 점검해 고장을 예방합니다.
또 고장 발생 시 부품을 최대한 신속히 교체할 수 있도록 고장이 잦은 부품은 국내외 공항에 미리 비치하거나 항공기에 싣고 운항합니다.
국적기 취항이 하루 20∼30회로 많으면서도 부품 조달이 여의치 않은 동남아 권역 7개 공항 방콕·세부·다낭·괌·코타키나발루·사이판·오키나와에 이 조치를 먼저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강화방안에 따라 실시한 국적 항공기 전수 점검의 기간을 연장하고 강도도 높여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국토부는 전수 점검이 항공기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점검항목을 기존 103종에서 164종으로 확대하고, 점검 기간을 내년 5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권용복 항공정책실장은 "여름철 성수기는 평시 대비 비행 편수는 약 5%, 이용객은 약 18% 증가하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정부와 항공사가 합심해 최고 수준의 안전을 이뤄내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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