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신조 선박에 오르지 않고도 처음 보는 첨단 장비의 조작법을 현실처럼 교육할 수 있는 선원교육시스템을 개발하고 지난 7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시연회를 가쳤다고 10일 밝혔다.
시연회에는 대우조선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한 그리스 마란가스의 사장단과 직원들이 초청됐다.
대우조선의 선원교육 시스템은 현실 공간과 동일한 선박내부와 주요 장비들을 360도 파노라마 가상현실 화면에 구현하고, 선원들이 장비 운전을 위한 준비, 유의사항 및 가동 방법 등을 현실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우선 최근 기술 진화 속도가 가장 빠른 LNG운반선을 대상으로 교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전 교육을 통해 선주사는 선원들의 운전미숙으로 인한 장비 파손, 이로 인한 애프터서비스(A/S) 요청, 장비운전 문의 등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은 선주 측에 최종 인도돼야 선원들이 선박에 올라 항해에 나섰지만, 선박에 적용되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경험이 많은 선원들도 처음 접해보는 장비들이 많아 작동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발생해왔다고 대우조선은 전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스타브로스 하찌그리고리스(Stavros Hatzigrigoris) 마란가스 사장은 "대우조선이 개발한 시스템은 선원들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세심하게 구성돼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안전한 항해와 비용절감에 도움이 되는 교육시스템을 개발한 대우조선해양과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창만 대우조선 선박시운전부 부장은 "이번 선원교육시스템 개발로 선주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선원들도 장비 운전방법을 쉽게 습득할 수 있어 업무효율이 오르고, 안전성도 향상될 것"이라며 "대우조선은 LNG운반선 분야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선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세계 최고 기술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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