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상업사박물관의 새 둥지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옛 제일은행 본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5일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옛 제일은행 본점에 상업사박물관을 여는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상업과 유통을 다루는 회사 성격에 맞게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개관 시점은 현재로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박물관 이외의 본점 건물 활용 방안 등 세부적인 사항을 두고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71호인 옛 제일은행 본점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이며,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유명하다. 제일은행 사옥으로 사용돼 온 이 건물은 2015년 신세계로 매각됐다. 최근 사무실 임대계약이 끝나면서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다.
신세계 상업사박물관은 1995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세계 연수원 내 처음 문을 열었다. 신세계 사사(社史) 관련 자료 1만5000여점은 물론 한국 상업사 관련 기록물 1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상업사박물관을 운영해 왔지만 2011년 1월 연수원 리모델링에 따라 박물관을 휴관했다. 이후 계속 상업사박물관 부지를 알아보던 신세계는 건축사적 의미가 큰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제일은행 본점 자리에 상업사박물관이 들어서면 한국은행 앞 사거리가 '박물관 벨트'로 완성돼 시너지를 더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일은행 본점 일대에는 이미 한국은행의 화폐박물관, 우체국의 우표박물관 또 우리은행 본점의 은행사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제일은행 본점 일대는 100년전 근대상업의 중심이었다"며 "따라서 국내 유일한 유통 전문 박물관이 들어선다면 더 의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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