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절대강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패널 기술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개발에 한창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조만간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QD-OLED 투자여부를 확정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미래먹거리로 QD-OLED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투자결정 및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QD-OLED는 빛의 3원색(적·녹·청) 중 청색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적·녹 QD 컬러필터를 통해 색 재현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경쟁사의 화이트OLED(WOLED) 수준의 생산성은 물론, 색 재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TV 패널용으로 QD-OLED를 개발 중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성장동력으로 QD-OLED를 지목한 것은 대형 패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 OLED 패널에서 세계 1위다. 하지만 TV등 대형 패널에서 LCD 기술을 고집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다. TV용 LCD 패널 수익성이 급락하자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신기술 확보가 절실해진 것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92%로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4.3%에 그쳤다.
반면 LCD 패권은 사실상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BOE는 지난해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출하량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20%), 대만 이노룩스(17%), AUO(15%) 순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8%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일부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65인치 QD-OLED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 기술력과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는 대형 OLED 패널에 재도전한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 55인치 OLED TV에 패널을 공급한적 있지만, 대량 양산을 앞두고 수율 확보 문제로 이듬해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장과 달리 업계에선 조만간 QD-OLED 투자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QD-OLED 설비투자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수는 있지만 투자자체 연기 및 포기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기에 월간 30만장 규모로 QD-OLED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1~2022년에는 삼성전자에서 QD-OLED를 탑재한 TV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QD-OLED 설비투자 결정이 6~7월로 미뤄지며 예상보다 2개월 정도 늦어질 전망"이라며 "전환 예정인 LCD 라인이 아직 패널을 생산하고 있고, LCD 패널 가격 안정으로 가동 기간을 소폭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사진제공 =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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