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그룹 내 과도한 이사겸직'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을 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8일 개최한 제52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사업목적 추가 및 액면분할 등 정관 변경 등의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2년 임기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종용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 교수가 선임됐다.
이날 신 회장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롯데칠성 지분 7만9526주(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신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 이사직을 과도하게 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롯데지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표 대결에서 패했다.
28일 개최된 롯데칠성음료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 제공 = 롯데칠성음료]
현재 신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등 6개 계열사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날 롯데케미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신 회장을 반대의견을 낸 국민연금을 넘고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재계는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신 회장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본격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금액인 12조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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