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Food)과 기술(Technolgy)의 합성어인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 국내 최대 식품 전시회 '2018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푸드테크는 올해 식품산업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모방 제품이 많은 식품업계 특성상 식재료에 적절한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이 차별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류도 과일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디저트부터 방금 조리한 듯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돌(Dole)코리아는 젤리의 한 가운데에 과즙을 온전히 투입하는 '센터인(center-in) 방식'을 적용한 과일 젤리 '푸루푸루구미' 4종을 출시했다. 센터인 방식을 통해 평소 젤리로 맛보기 어려웠던 망고와 멜론,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과일을 젤리로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샘표는 '순작 작두콩차'와 '순작 돼지감자차'에 차 원료 가공기술인 '심증제다법'을 활용했다. 심증제다법은 원물의 세포벽을 넓혀주는 증숙과 구수함을 살리는 제다(製茶)를 재료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시원한 물에도 원료의 영양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했다.
동서식품은 '카누 시그니처 미디엄 로스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커피 추출액을 얼려 수분을 제거하는 '향보존동결공법(Iceberg·아이스버그)'과 일정량의 원두에서 추출하는 커피의 양을 줄인 '저수율 추출공법'이 적용돼 신선한 원두의 향을 보존했다.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쉐푸드 브랜드 제품에 '터널식 급속냉동' 기술을 사용했다. 터널식 급속냉동은 단시간 내 식품을 동결하는 기술로, 음식의 조직이 파괴되지 않고 본연의 맛과 식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 세몰리나를 활용한 제품이다. 듀럼밀은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심은 면 가운데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을 사용해 조리 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치열해진 경쟁과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식·음료업계에서 식재료에 기술력을 적용해 음식의 맛과 식감을 더욱 풍부하게 살려 내놓은 식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