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대출해준다더니"…수수료만 좇는 보험대리점

【 앵커멘트 】
요즘 보험 가입은 특정 보험사 소속이 아니라 여러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서 판매하는 보험 대리점, GA를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 좋은 상품을 권유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자금난에 시달리던 자영업자 박 모 씨는 텔레마케터의 대출광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출 상담을 해주겠다며 찾아온 사람은 보험 대리점, GA 소속 설계사.

1%대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한 달에 보험료 300만 원을 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GA 보험 피해자
- "(대출이) 나온다고 했는데 계속 미루고, 대출을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한 거잖아요."

설계사가 보험 가입에 대한 대가를 제시하는 건 명백한 불법.

문제는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보다 보험대리점이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 비율이 더 높다는 겁니다.

1명 이상이면 보험 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있어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탓입니다.

그러다 보니 보험 대리점 설계사들이 고객에게 맞는 상품보다 수수료가 많이 남는 상품을 권유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원장
- "수수료가 많은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경향이 있고, GA들이 무분별하게 판매지향적으로 가다 보니 무리한 가입의 행태가…"

금융당국은 보험 대리점의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커지는 만큼 조만간 GA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