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416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추락이나 폭행, 교통사고, 자해 등 질병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다치는 '손상'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이같은 손상에 의한 사망자 수도 2만80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해·자살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는 다기관 협력에 기반을 둔 '제8차 국가손상종합통계집'을 공동 발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손상 환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 415만7658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남자 9476명, 여자 6795명으로 평균 8134명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은 110만952명, 사망은 2만8218명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입원 발생률은 2161명(남자 2431명·여자 1891명), 손상 사망 발생률은 55명(남자 76명·여자 35명)이었다.
가장 흔한 사고 원인은 추락·미끄러짐으로 132만7000명의 손상 환자가 발생했다. 둔상·관통상(123만6000명), 교통사고(90만1000명)도 뒤를 이었다. 특히 교통사고는 19~64세 연령층의 가장 흔한 손상 발생 원인으로 꼽혔다.
손상 사망자에서 사고 원인만 봤을 때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이 5150명에 달했지만 손상이 일어난 의도까지 확인한 결과를 보면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해·자살로 인해 사망하는 인원이 더 많은 것이다.
전체 손상 발생 환자의 의도를 확인한 결과 비의도적 사고(407만2000명)가 97%를 차지했고 폭력·타살(5만4000명), 자해·자살(3만2000명) 순이었다. 7~18세 소아·청소년에서는 폭력·타살에 의한 손상이 많았지만 19~64세에게선 자해·자살에 의한 손상이 많았다.
특히 자해·자살은 주된 손상 사망 원인이기도 했다. 자해·자살로 인한 손상 사망자는 1만3000명에 달해 전체 손상 사망자의 46%를 차지했다. 1만3000명 중 9290명은 19~64세 연령층이어서 해당 연령대의 자해·자살 예방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