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4번째 촛불집회가 이번주 열린다.
대한항공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는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제 4차 가면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직원연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일명 '물컵 갑질' 사태 이후 이달 들어 매주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과의 연대 없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으며, 광화문 인근과 서울역 광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열려 집회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집회 역시 참가자 대부분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직원연대 측은 사측의 집회 채증 의혹에 맞서 가면이나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가이 포크스 가면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쓰였다.
직원들은 가면을 쓰는 대신 연대 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유니폼이나 사원증 등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집회에서는 ▲자유발언 ▲영상시청 ▲대한항공 제보방 관리자 및 박창진 사무장 전화연결 ▲촛불 파도타기 ▲구호제창 ▲롤링페이퍼 작성 ▲행진 및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이 이어진다. 롤링페이퍼는 조 회장 일가에 보내는 편지로, 즉석에서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퍼포먼스가 계획돼 있다.
직원연대는 ▲이게 회사냐 ▲돈에 환장한 조씨일가 창피합니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국민여러분 도와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18종의 피켓을 제작해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외치기로 했다.
지난 제 3차 촛불집회에서는 변영주 영화감독이 사회를 본 데 이어 이번 집회에서는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가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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