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3번, 시험관시술 4번을 하고도 임신에 실패한 36세의 여성이 자연임신법의 도움을 받아 최근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가톨릭대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생리주기가 34~38일로 불규칙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던 양모씨(36·여)는 지난해 4월부터 5개월동안 자연임신법 치료를 받아 임신에 성공하고 지난 4일 3.19kg의 건강한 남자 아기를 출산했다. 앞서 양씨는 지난 2015년부터 3회의 인공수정과 4회의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나프로임신법이라고도 불리는 자연임신법은 여성 스스로 질 점액을 관찰해 배란일을 예측하고 배란 관련 호르몬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가임상태를 찾아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조미진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간호사는 질 점액을 관찰하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 정도를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다며 특히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배란 이후 분비돼 자궁 내막에 수정란이 착상되기 좋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임신법을 활용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태아의 발달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 난임치료는 여성의 생리주기를 1개월로 가정해 시행되지만 자연임신법은 여성 개개인의 생리주기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개인맞춤의료이기 때문이다. 또 다음 생리 예정일 이전에 소변검사를 통해 임신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임신 유지를 위한 관리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여의도성모병원 측은 강조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이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뒤 지금까지 157쌍의 난임부부가 자연임신법으로 치료받고 이중 42쌍의 부부가 45명의 아기를 출산했다. 자연임신법의 임신 성공률은 28.7%로 체외수정의 성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장인 이영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임신법은 난임의 극복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적인 건강을 괄리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평생 여성 건강관리법"이라며 "향후 국내 (자연임신법) 보급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