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30일 광주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해외매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가 해외매각 동의 여부를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열리는 것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간담회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인호 산업부 차관, 이동걸 산은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삼수 노조 대표 지회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윤장현 시장은 본격적인 회의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해외매각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에 감사를 드린다"며 "노조의 결정은 시와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정부도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시간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구성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회사 정상화 기반 마련과 이를 토대로 일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며 "노사와 채권단이 고통 분담하고 힘 모으면 정부도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광주시내 교통표지판에 금호타이어 방향 화살표를 봤다. 이 교통표지판이 없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부활절에 금타가 소생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가 찬반투표 일시나 방법 등을 밝히지 않는 상태라 정부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오늘 중으로 자구계획과 찬반투표 완료까지의 일정 제시 등을 노조에 서면으로 확인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찬반투표가 4월 1일까지 마무리돼야 2일 이사회 소집과 결의를 거쳐 최종 부도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과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직후 광주를 방문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들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하고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최후통첩을 내놨다.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는 이날 자정 종료되는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합의점이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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