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나란히 드론 사업 발전 계획을 내놓으며 향후 업계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통신망을 바탕으로 드론 사업을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이통 3사의 세부 적용 방식은 다르지만 드론 관제에 통신망(LTE)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또 현장 상황을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전달한다.
이통 3사가 가장 먼저 기회를 엿보는 분야는 재난·안전 분야다. 드론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재난 현장을 가장 정확하게 관찰해 신속한 재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드론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원거리에서 화면 터치만으로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 자율주행 드론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에서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빨간 점퍼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되자 용산 본사의 드론관제시스템과 연결된 상암동 주변의 드론이 실종 아동을 3분 만에 찾아냈다. 시스템으로 비행경로와 속도 등을 설정하면 목적지까지 자율비행한다. 조종사가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
![SK텔레콤 관제드론 [사진 제공 = SK텔레콤]](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17/11/21/220711011211.jpg)
SK텔레콤 관제드론 [사진 제공 = SK텔레콤]
SK텔레콤은 바디캠·관제드론·T라이브 캐스터 영상관제를 합쳐 '공공 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회사는 전날 화재 현장에 도움이 될 드론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강원소방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출동 전 화재 현장에 관제드론 2대를 보내 화재 범위와 구조 요청자의 위치를 먼저 파악한다. 그리고 특수단말기인 바디캠을 착용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들어가 화재 상황을 수집한다. T라이브 캐스터는 드론과 바디캠을 통해 수집한 모든 화재 정보를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KT는 지난달 '스카이쉽'을 선보이며 해상 안전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스카이쉽은 헬륨가스로 채워진 비행체와 프로펠러 추진체를 결합한 형태의 무인항공기다. 배터리가 다하면 임무를 마쳐야 하는 드론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는 무동력으로 대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KT는 앞서 지난 5월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토부 주관의 드론 교통 관리체계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정부는 '드론 특별승인제'를 시행하면서 드론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이 제도로 장거리 택배·야간 비행 등이 가능해져 이통 3사는 앞으로 드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운수·물류, 보안, 항공촬영 등 8가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T라이브 캐스터를 활용한 영상 촬영 등 미래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며 솔루션 확대 방안을 찾아갈 예정이다. KT는 재난·안전 분야에 더욱 중점을 두고 사업 확장을 모색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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