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꺾고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텔은 1991년 이후 이 시장에서 1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친다면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17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이 전분기 보다 7.5% 늘어난 약 17조원(149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인텔(144억 달러)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연간 실적으로 두 회사가 모두 6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1위를 한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반도체 기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4차 산업과 맞물려 대용량 서버용 D램, 모바일기기용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앞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인텔은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가 1968년 설립한 회사다. 초기엔 S램, D램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었지만 곧 PC 칩 시장의 1인자가 됐다. PC 칩 외에도 마더보드 칩셋, 플래시 메모리, 그래픽 칩, 내장형 프로세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SK증권과 동부증권 등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을 17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 반도체의 매출을 2분기 17조9780억원, 3분기 19조710억원, 4분기 19조8710억원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삼성 반도체 매출을 2분기 17조1000억원, 3분기 18조3000억원, 4분기 18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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