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완성차 5사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지난달 국산차에 대한 대내외 여론 악화로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후퇴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차도 월초부터 할인 계획을 발표하며 국산차 프로모션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 완성차 5사는 이달 할인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달 자동차 구매 혜택은 갓 출시한 신차에도 폭 넓게 걸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종전 프로모션이 재고차량 밀어내기를 위해 구형 모델 위주로 걸려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차량을 계약한 고객들에 대해 2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할인 대상은 현대차의 승용·레저용 대부분 차종이며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제네시스 브랜드 등 일부 차종만 제외된다. 이에 따라 12일까지 차량을 계약해서 이달 말 까지 출고하는 고객들은 이번 달 현대차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함께 20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할인 차종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연휴 기간을 이용하면 최대 320만원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달 출시한 2018년형 스포티지를 65만원 깎아준다. 고객은 할인 혜택 대신 1.5% 초저금리 할부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때도 15만원의 현금 할인이 제공된다. 중형 세단 K5를 구매하는 고객 역시 80만원 할인 또는 '1.5% 초저금리+15만원 할인 혜택'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특히 이달 판매된 차량 수익 중 15만원은 소외 계층 청소년을 위해 자동 기부된다"며 "기아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보증 기간을 '5년, 10만km'로 연장해준다. G4 렉스턴은 쌍용차가 기아차 모하비, 포드 익스플로러 등 대형 SUV에 대항해 지난 달 말 출시한 차량이다. 스페셜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G4 렉스턴을 월 16만원에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티볼리와 코란도 C에는 8인치 스마트미러링 내비게이션을 증정한다. 코란도C 고객에 주어지는 가족여행비는 전월 50만원에서 이달 100만원으로 2배 확대됐다.
르노삼성은 QM3, QM6 등 대표 SUV 라인업을 최대 150만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QM6의 경우 150만원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노후차량 보유(50만원) ▷교원이거나 공무원 고객(50만원) ▷RE시그니처 4륜 모델 구매(50만원)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전시장에서 상담 받은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는 스마트형 블랙박스가 주어진다.
한국GM은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에 최대 184만원의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각종 조건을 충족했을 때 카마로SS는 180만원, 캡티바는 443만원, 임팔라는 371만원, 말리부는 311만원 할인된다.
국산차 업체들의 대대적 공세에 맞서 수입차 브랜드도 강력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지프는 그랜드체로키를 600만원 할인해준다. 지엠코리아는 캐딜락의 대표 세단 CT6와 중형 SUV XT5 구매 고객에 4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푸조의 대표 SUV 2008은 이달 리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월 15만원대에 운용할 수도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이유에는 지난 달 실적 악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차 5사의 지난 달 내수 시장 판매량은 13만2675대로 전년 동월(13만8917대)와 비교해 5% 줄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계로도 전년 동월 대비 0.2% 줄었다.
해외 판매는 더 부진했다. 5사는 지난 달 해외 시장에서 52만4060대를 팔며 전년 동월(60만611대)과 비교해 12% 이상 후퇴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반한 감정 심화로 인한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부진은 이제 시작"이라며 "센카쿠 사태 이후 일본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사례를 봤을 때 최소 6개월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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