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네트워크 기술을 국내 최초로 LTE 전국망에 적용했다.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도 있지만 2년간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이를 느끼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망 접속 최적화를 이용한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공개했다. C-DRX는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이 쉬지 않고 통신사 기지국과 통신해 배터리 소모가 많지만, 이 기술은 주고받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감소시킨다.
다만 배터리 소모량의 감소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무선 환경, 설치한 애플리케이션 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KT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8 모델로 시험한 결과, 사용 시간이 기존보다 3시간 13분∼4시간 27분 늘었다고 설명했다.
KT의 LTE 가입자라면 별도의 업데이트를 하거나 단말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KT는 이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LTE 가입자들이 이미 제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이통사들도 전국 상용망에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LG유플러스도 필요성이 높아진다면 상용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3년간 1인당 LTE 데이터 트래픽이 260%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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