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높은 이자율을 내리고 보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올해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으로 꼭 재도약에 성공할 겁니다."
최근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해 여성벤처 상징 기업이 이대로 좌초할 것인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의 얘기다. 한 대표는 워크아웃이 허약해진 체질을 보강하는 약으로 삼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워크아웃 돌입 보도 직후 어렵사리 입을 뗀 한 대표는 "자체적인 경영정상화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많이 바뀌었고, 재도약을 위해 본사 이전과 기업 내부적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존 재무 자료 등이 일부 유실된 게 화근이었다"며 "감사보고서가 늦어졌고, 높은 이자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보니 이를 조정하는 워크아웃 절차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생산과 판매, 사후관리(AS) 등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에 비해 재무구조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회계상 숫자가 좋지 않지만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손실을 털어낸 데 따른 것으로 올해는 이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가위칼 등 신제품 반응이 좋아 매출도 상승세"라고 전했다.
정작 한 대표가 걱정하는 건 워크아웃이 자칫 소비자의 신뢰 우려로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한 대표는 "외부 채권과 이자에 대해 한번도 연체하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반소비자 입장에서는 워크아웃이 법정관리나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며 "제품 AS 등 고객서비스에 더 집중해 소비자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채권은행인 기업은행에서도 시장인지도·브랜드가치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실사에서 계속기업가치가 당연히 높게 나올 것"이라며 "공동관리 워크아웃을 통해 이자율을 낮추고 보다 좋은 경영환경에서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재도약 전략으로 혁신적인 신제품과 신사업 진출을 꼽았다. 스팀청소기로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1000만대 판매를 통해 성공신화를 이끌었듯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한 대표는 "신개념 오븐레인지 제품과 인테리어서비스사업을 비롯해, 가정 내 청소서비스 등을 이르면 봄부터 론칭할 것"이라며 "스팀청소기가 신개념 제품으로 주부들의 불편을 해소해 인기를 끌었듯 세상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사이언스가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광파오븐레인지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전자파가 일절 방출되지 않는 신개념 조리기구다.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대규모 리모델링이 아닌 가정 내 일부분만을 조정해 수납공간과 소품 등을 소액으로 마련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청소부문에서는 스팀 청소 뿐아니라 세탁기·에어콘 등 가전제품 청소를 포괄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 대표는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반드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혁신상품을 만들어 왔던 한경희 브랜드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미래사이언스는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공동관리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으며, 정밀실사가 끝나는 오는 3~4월께에 용역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