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매서운 '지각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11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된 9~10일 핫팩·손난로·머플러·레깅스 등 방한 관련 용품 매출이 전주 주말(7~8일) 대비 약 30% 증가했다. 급격한 기온하락으로 지난 11월 입동 이후 약 두 달 만에 방한용품 특수가 찾아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들은 추위를 막아주는 패션용품이다. 머플러, 장갑, 마스크, 레깅스 등 보온용 패션 소품 매출은 25% 늘었다. 발열 타이즈와 보온성을 높인 '테리 레깅스'의 매출이 55% 늘었다. 핫팩은 10% 매출이 증가했고 반영구로 쓸 수 있는 캐릭터형 손난로 인형의 인기도 소폭 상승했다.
몸 속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차'(茶)류의 판매도 덩달아 높아졌다.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기온 덕에 냉장 음료들의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지만, 한파가 닥친 9일과 10일 이틀 사이 레몬티, 허브티, 홍차 등 티백 차의 매출은 지난 주말 대비 20%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평년 기온보다 따뜻했던 12월을 지나오며 방한 용품들의 매출이 주춤했으나, 새해 첫 한파가 시작되며 다시금 방한용품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이번 주 내내 영하권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관련 용품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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