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 이후 그룹 임원 소유의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홍송원(63)씨의 서미갤러리(갤러리서미)가 거액의 관세를 체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세청은 28일 관세 고액·상습체납자 166명 명단을 관세청 홈페이지와 관보, 세관 게시판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체납자는 개인 100명과 법인 66명으로, 총 체납액은 2850억원에 이른다. 1인(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17억원이다.
올해 처음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는 81명, 재공개 대상은 85명이다. 지난해 신규공개자 수는 19명이었다.
이 중 5억∼30억원 체납 인원은 131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했고, 이 구간의 체납액은 1381억원으로 전체의 48.5%였다. 100억원 이상 체납한 인원은 4명이나 됐다.
공개 대상자 중에는 농산물 수입업체인 강서물산 문세영 대표가 139억원, 국제통상 박면양 대표가 138억원을 체납해 1, 2위에 올랐다. 박씨와 문씨는 각각 2009년과 2012년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2012년부터 1, 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해외직구 쇼핑몰 '런던걸'을 운영하며 부당 소액면세로 인해 관세를 추징당한 이진욱(5억원)씨도 개인 체납자에 이름을 올렸다.
법인 1위는 133억원을 체납한 세나무역(대표 여재중)이었다. 홍송원씨가 대표로 있는 갤러리서미는 수입품을 저가신고했다가 추징된 세액 14억원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95억원을 체납한 보현모터스(대표 서훈)도 수년째 명단에 포함됐다.
명단공개 대상자 중 5년 이상 체납자가 97명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한성방적사(대표 이승국)는 2000년 8월 이후 16년간 체납액 10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체납 기간이 가장 길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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