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6조원에 육박하는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시장을 겨냥한 2017년형 신제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프리미엄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메탈 디자인과 블랙 스테인리스 디자인 2종류를 전면 내세웠고,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모든 제품에 도입했다.
22일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7’에서 선보일 북미형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를 미리 공개했다.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북미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부터 식기세척기, 오븐, 쿡탑, 레인지 후드 등에 이르는 빌트인 주방가전은 기존 제품들보다 차지하는 면적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본연의 기능은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생산 단가가 높아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가전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하는 개도국들이 중저가 가전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브랜드 힘과 기술력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가전시장은 280억달러(33조원)을 웃돌고 있는데, 이 가운데 빌트인 가전시장은 50억달러로 급성장하면서 한화로는 5조9900억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북미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삼성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전격 도입했다. 모든 제품에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해 어느 곳에 있던지간에 스마트폰으로 각 주방제품들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작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제품군은 냉장고, 월 오븐(붙박이형 오븐), 콤비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메탈 디자인과 소비자 호응이 높은 블랙 스테인리스 2가지 색상으로 구성했는데, 모든 패키지 제품이 색상이나 디자인을 통일해 같이 설치했을 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여기에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공법을 적용해 세련되고 깔끔하게 마감 처리를 하면서도 부식·마모에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제품별로는 북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4문형 서랍식 프렌치도어(양옆으로 열리는 도어) 타입의 ‘삼성 카운터 뎁스 냉장고’을 선보인다. 주방 조리대와 깊이를 맞춰 설치 때 깔끔하도록 했고, ‘플렉스존’을 둬 보관하는 재료에 따라 냉장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삼성 빌트인 월 오븐’은 두 개의 오븐을 위, 아래로 조합했다. 냄새 섞임에 대한 걱정 없이 두 가지 요리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다. ‘삼성 빌트인 콤비 오븐’은 전자레인지와 오븐이 결합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 기능으로 간편 조리가 가능하고 오븐 기능을 활용해 정통 조리까지 할 수 있다. ‘삼성 빌트인 쿡탑’은 인덕션과 라디언트, 가스 등 총 세 가지 유형으로 출시돼 사용자의 요리 취향이나 주방 디자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인덕션과 라디언트는 모두 전기를 이용해 가열하는 방식이지만 인덕션의 경우 자기장 유도가열 원리를 이용해 냄비만 가열하는 방식이다. 또 ‘삼성 빌트인 후드’는 강력한 모터 기술로 주방 냄새를 더 효과적으로 배출해주고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쿡탑이 켜지면 자동으로 후드도 작동되도록 했다.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삼성전자만의 ‘워터월’ 방식을 적용해 세척력을 월등히 높였고, 내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아 모든 식기를 구석구석 깨끗이 세척해준다. 세척 완료 때 문이 자동으로 열려 건조를 돕는 기능, 일반 세척으로는 닦이지 않는 음식 잔여물들을 더 강한 수압으로 세척해주는 ‘존 부스터’ 기능도 갖췄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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